학교폭력 대처하는 방법

어린 시절 마음의 상처는 쉽게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학교는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있는 공간인 만큼 여러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그럼 유형별로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고의성이 없는 경우에도 학교 폭력일까요?

학교폭력으로 신고된 사안에는 의외로 고의성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의성이 없는 사건이란 뭘까요? 체육시간에 피구공에 맞아 다친다던지, 복도에서 뛰는 학생과 교실 문에서 나오는 학생이 부딪힌다던지, 잡기놀이를 하면서 도망가다가 벽에 부딪힌다던지, 티볼을 하다가 배트를 날렸는데 지나가다가 그 배트에 맞았던지 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 외상이 크게 생기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은 아이가 일단 크게 다쳤으니 화가 많이 납니다. 그런데 가해 학생 측에서는 "애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지 않냐. 너그럽게 봐 달라." 이렇게 나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 피해 학생 측에서는 화가 나서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위원회에 회부되면 대부분 경미한 징계로 넘어갑니다만 절차를 거치면서 겪는 서로의 마음의 상처는 돌이킬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가 고의는 아니지만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다른 아이에게 신체적 피해를 주었다면, 진심어린 사과와 치료비 등으로 미안함을 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한테도 어떤 이유로든 나 때문에 누군가 다치면 "괜찮아? 많이 아프지? 미안해." 사과하는 습관을 교육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2.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해요

어른들이 출근하기 싫어하는 것처럼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싫다며 습관적으로 호소하곤 합니다. 그럼 부모님들께서는 "무슨 소리냐. 얼른 지각하지 말고 학교에 가라." 고 다그치곤 합니다. 그러나 부모님들께서 아이의 말을 단순한 불평으로 너무 가볍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아이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후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 때 상황 파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아이의 담임선생님입니다. 담임선생님에게 연락해서 아이가 요새 혼자 다니는지,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는지 물어보세요. 그러면 실마리가 대부분 잡힙니다.

3. 가정 학습?

우리 아이가 학교 폭력 피해자라면 아이의 등교 중지와 가정 학습은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내신이 중요하지 않은 초등, 중등 시절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학교 폭력 문제가 일어난 시기가 학년말 11월~2월 사이라면 남은 기간은 가정 학습으로 돌리셔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학년이 올라가고 가해 학생과 다른 반이 되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됩니다.

아니면 가해 학생이 전학을 앞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은 이미 여러명에게 피해를 준 전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 학폭위에서 전학 조치가 결정되었거나 다른 부모님들의 등쌀에 쫓기듯이 전학을 갈 예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가해 학생이 전학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학교에 복귀해도 됩니다.

내신이 중요한 고등학생이라도 그동안 우리 아이 내신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면 등교를 중지하고 과감하게 수능 쪽으로 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모님들께서 아이 성적 걱정 때문에 내신을 포기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의 성적은 아이의 정서 안정과 비례합니다. 이 참에 아예 수능에 집중하시는 게 대학입시 면에서도 나을 수 있습니다.

 

4. 신고를 하고 싶지만 학교폭력위원회를 여는 것이 부담돼요

학폭위가 열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2019년 9월에 도입된 학교장 자체해결 제도가 있습니다.
경미한 학교폭력 사건의 경우 학교장과 교사가 교육적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물론 피해학생 및 그 보호자가 심의위원회의 개최를 원하지 않는다는 전제도 있어야 합니다.
다만 학교장 자체해결제로 사건을 종결하고 나면 그 사안은 다시 심의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피해 학생 부모님들께서는 종결 전에 가해 학생들과 합의서를 작성하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5. 성적인 농담 자제하기

아시겠지만 성적 수치심을 줄 경우 학교폭력위원회의 징계 수위는 높아집니다. 그리고 징계 단계가 높아질 수록 부모님도 학교폭력 예방 관련 교욱을 들으러 다녀야 하는데요. 이 교육이 평일이기 때문이 회사를 빼고 다녀오려면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이 신체적 접촉 뿐만이 아니라 언행도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됩니다. 아이들이 장난삼아 사용하는 가운데 손가락 욕이나 똥침 장난도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장난은 자제하도록 교육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동성간에도 신고 가능하기 때문에 동성인 친구에게도 성적인 욕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6. 여럿이 모여서 신고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이 한 사람만 지목해서 괴롭히는 경우는 그다지 없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다니죠. 다만 그 피해 정도가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단독으로 당한 사건과 여럿이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건이 함께 있다면 여러 피해 학생들을 모아 신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래서 여러명이서 압박하면 굳이 위원회를 열지 않아도 쫓기듯이 전학가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단체의 위력은 강력합니다. 상대에게 압박을 주기도 좋죠. 다만 이것은 따돌림은 가해자가 여러명이기 때문에 신고하기 어려운 이유기도 합니다. 이 때는 주동자를 지목해서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담자들도 밉겠지만 여러명을 신고하면 가해 학생 부모님들끼리 결집하는 경우가 있어서 좀 위험합니다. 그러니 주동자 한두명만 지목해서 징계하고, 어려운 징계를 겪는 과정에서 "쟤들도 같이 했는데 왜 나만 징계를 받지?" 하면서 멘탈이 많이 약해진 주동자의 무리는 결국 내부 분열됩니다.

 

7. 우리 아이와 래포 형성하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든 뒤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 더 알기가 어렵죠.

그러므로 부모님들께서는 "네가 어떤 모습이라도 널 사랑한단다." 라는 메시지를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옳고 그른 것은 교육적으로 지도하되, 변함 없는 믿음을 주신다면 아이들은 솔직하게 부모님께 자기의 마음을 털어놓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