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페와 디저트

나혜석 시인을 기리며 산책 / 나혜석거리 카페 도안의 말차라떼

by 메디케어 2020. 2. 27.
반응형

카페 도안의 말차오레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나혜석거리를 걸었다.

카페 도안은 나혜석거리 길모퉁이, 효원공원을 마주보고 있다.

그래서 카페 창 밖으로 바라보는 공원의 전망이 참 좋다. 창 밖으로 바라보는 사계절의 풍경이 모두 다르고 아름답다. 테이블도 널찍하게 떨어져 있어 붐비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진은 카페 도안의 대표 메뉴 말차오레이다. 많이 달지 않고 녹차와 우유의 맛이 깔끔하다.

 

나혜석 시인의 시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친다.

 

조선 남성 심사는 이상하외다.
자기는 정조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고 합디다.
(중략)
조선 남성들 보시오.
조선의 남성이란 인간들은 참으로 이상하고, 잘나건 못나건 간에
그네들은 적실, 후실에 몇 집 살림을 하면서도 여성에게는 정조를 요구하고 있구려.
하지만, 여자도 사람이외다!
한순간 분출하는 감정에 흩뜨려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는 그런 사람이외다.
남편의 아내가 되기 전에, 내 자식의 어미이기 전에 첫째로 나는 사람인 것이오.
내가 만일 당신네 같은 남성이었다면 오히려 호탕한 성품으로 여겨졌을 거외다.
조선의 남성들아, 그대들은 인형을 원하는가, 늙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당신들이 원할 때만 안아주어도 항상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인형 말이오.
나는 그대들의 노리개를 거부하오.
내 몸이 불꽃으로 타올라 한 줌 재가 될지언정
언젠가 먼 훗날 나의 피와 외침이 이 땅에 뿌려져
우리 후손 여성들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면서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라.

「이혼고백서」 중에서





 

반응형

댓글